[성경 속 궁금증] 49. 성경에서 마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간 참된 모습 존재하는 마음,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자리

▲ 예수 성심(이남규 작, 1978년).



  성경시대 사람들은 인간의 정신적ㆍ내적 움직임을 몸의 어떤 특정 기관 활동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인체 중심인 심장은 마음과 동일한 것이었다. 인간의 참된 모습은 외면의 아름다움이나 힘에 있지 않고 마음에 존재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도 인간의 진실을 외적 행동으로 보지 않으시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으로 살피신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7).

 하느님은 인간에게 굳은 마음을 없애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 여기서 새 마음은 단순히 깨끗한 마음을 뜻하지 않고 하느님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순종의 마음이다.

 성경에서 마음은 모든 인간 감정이 흘러나오는 근원이 된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화를 내며 말씀하셨다. '레위인인 너의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그가 말을 잘하는 줄 안다. 그가 지금 너를 만나러 오고 있다. 그는 너를 보면 마음으로 기뻐할 것이다.'"(탈출 4,14). 따라서 성경에서 절망이나 슬픔, 신뢰나 분노 등도 모두 사람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들로 나타난다. 그래서 새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내적으로 변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인간 마음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음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만 아니라 행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21-23). 이처럼 사람이 속으로 품는 부정적ㆍ긍정적 생각이나 의도나 자세만이 아니라 모든 구체적 행동까지 마음에서 흘러나온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자리가 마음이다. 즉, 지식을 얻는 곳, 지식이 저장되는 곳도 마음이라는 것이다(잠언 15,14).

  재미있는 것은 사람 마음이 몸의 건강과도 직결된다고도 믿었다는 사실이다. "평온한 마음은 몸의 생명이다"(잠언 14,30). 이처럼 성경에서는 마음을 감정과 이성, 의지 그리고 도덕과 신앙의 중심으로 여겼다. 그래서 마음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삶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도 바오로는 신앙은 사고나 감정과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마음의 문제라고 가르쳤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로마 10,10). 


  결국 마음은 곧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자리가 된다. "거기에서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찾게 될 것이다.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을 찾으면 만나 뵐 것이다"(신명 4,29). 동시에 마음은 성령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하느님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인장을 찍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셨습니다"(2고린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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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이 글은 평화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시리즈이며, 저희 본당 홈피에 옮김을 허락하여 주신 미주 평화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