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자가 묻습니다]<31>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님을 기른 아버지 요셉은 교회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나요?

▲ 이스라엘 나자렛 성가정성당 지하에 색유리화로 그려진 '성 요셉의 임종'.



"너는 네 아들도 아닌 아이를 키워야 했지 /너는 네 일도 아닌 남의 일에 끌려드는 바람에 먼 이국땅 이집트에 가야만 했지 /너는 네 부인을 평생 동정녀로 살게 하기 위해 동정남으로 살아야 했지 /너는 네가 죽는 날이 언제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1970년대 프랑스 가수가 요셉 성인에 대해 부른 샹송 가사의 일부입니다. 요셉을 불쌍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익살스럽게 표현한 곡이지요.

 목수였던 요셉의 출신과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탄생기와 성장기에만 나타날 뿐 공생활이 시작된 다음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성경은 요셉을 "의로운 사람"(마태 1,19)이라고 부릅니다. 마리아와 약혼한 요셉은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듣고,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아 마리아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나 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을 듣고 요셉은 의심을 떨쳐버리고 마리아와 혼인해 예수님의 양부가 됩니다. 당시 풍습으로는 약혼만 해도 결혼한 부부로 간주했습니다. 정혼녀가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되면 혼인은 무효가 됐습니다.

 파혼을 생각했지만 마리아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를 바란 요셉은 자비로운 심성의 소유자였음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갓 태어난 예수 아기와 마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는 모습(마태 2,13-15)에서 하느님 뜻을 따르려는 경건한 성품을 엿볼 수 있지요.

 성 요셉은 한국교회 수호성인입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1841년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를 조선교회 공동 수호성인으로 승인했습니다. 교황 비오 9세는 1870년 요셉을 보편교회 수호성인으로 선포했으며,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공산주의자들의 노동절에 대응해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와 함께 성가정의 가장으로 모범을 보인 성 요셉은 가정의 수호성인이며, 교회는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정해 신자들에게 성 요셉의 모범을 본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 이 글은 평화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시리즈이며,
저희 본당 홈피에 옮김을 허락하여 주신 미주 평화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