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자가 묻습니다] 33. 길거리를 걷다보면 "신앙을 영접했냐"고 물으며 끈덕지게 달라붙는 이들을 만납니다. 귀찮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해 이분들을 피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계시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오는 길이라면, 신앙은 인간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다. 사진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성체, 성혈을 나눠주는 모습이 묘사된 16세기 초 이콘이다.



Q. 길거리를 걷다보면 "신앙을 영접했냐"고 물으며 끈덕지게 달라붙는 이들을 만납니다. 귀찮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해 이분들을 피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신앙 영접'은 한국 프로테스탄트들의 전형적 어법입니다. '영접을 알아야 신앙을 안다', '구경하는 신앙과 영접하는 신앙', '예수 영접, 신앙의 완성'이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가장 정확한 표현은 '예수님을 영접했느냐?'일 듯한데, 아마도 에둘러 표현한 듯합니다.

 그런데 가톨릭교회에서 신앙은 하느님의 자기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인격적 응답을 의미합니다. 사도신경에서 "저는 믿나이다"라는 말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결정짓는 말입니다.

 '하느님께로 향함', '하느님을 앎'은 인간 존재와 세계의 의미 문제를 이해하는 지름길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이 인간 생명의 시작이요 마침임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분이 인간의 주인임을 고백하고 응답함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느님은 인간에게 가까이 오고, 말씀과 행위를 통해 자신을 알게 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 아니라 모든 이를 구원 공동체로 초대하고 받아들이시는 분입니다.

 특히 역사 안에서 하느님은 일정한 시대와 일정한 장소, 일정한 인간들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자신을 계시하시고 있습니다. 그 절정이 바로 하느님이며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러한 계시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오는 길이라면, 신앙은 인간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입니다. 다시 말해 신앙은 인간과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이며, 하느님께로 향하는 인간의 기본 자세입니다. 신앙을 영접한다는 표현과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지요?

 길거리에서 "신앙을 영접했냐"고 묻는 이들은 프로테스탄트들 가운데서도 신흥교파 신도들이 대부분입니다. 프로테스탄트 교파들 가운데서도 이른바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힌 이들이라는 뜻이지요. 베드로 사도는 이단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도 거짓 교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들은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끌어들이고 심지어 자기들을 속량해주신 주님을 부인하면서 파멸을 재촉하는 자들입니다"(2베드 2,1). 이는 믿음을 왜곡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부패시키는 오류가 이단이라는 뜻입니다.

 건전한 신앙생활을 위협하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식별력을 가져야 하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 대부ㆍ대모께 묻고 실상을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 박다운(서울 목5동본당, 20)


*** 이 글은 평화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시리즈이며,
저희 본당 홈피에 옮김을 허락하여 주신 미주 평화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