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목사·신부, 한적한 산사와 예배당·수도원에 있어야 제격인 사람들인 모여 때 아닌 잡설을 펼친다. 잡설(雜說)이라고 해서 그냥 잡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흔한 단어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세상사, 즉 우리 시대의 꿰뚫어보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해야 옳은 말들이다.

자살로 시작된 잡설은 이내 ‘죽음 불감증’에 빠진 한국 사회의 근원적 문제로 진입한다.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죽음 대열에 내몰리고 있지만 세상을 바꾸겠다고 큰 소리쳤던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한다. 생명에 대한 외경을 잃어버린 시대는 징후는 암울하기만 하다. 결국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정부도, 여도 야도, 진보도 보수도, 자본가도 노동자도 해결하지 못하는 자살 행렬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건 국민뿐이다. 우리의 아들·딸이 죽어가고 있음을 인식하자는 말이다.

스님·신부·목사의 잡설은, 잡설이되 세상을 변화시키는 잡설이다.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 등 우리 사회를 일신하는 고갱이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색창연한 고담준론만을 되뇐, 뒷짐 지고 세상만 질타하는 종교인들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와 폭력 앞에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잡설은 실상 우리 사회를 후려치는 죽비소리에 다름 아니다. 일상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오늘을 영원에 비춰 볼 수 있는 스님·신부·목사의 잡설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17년 연속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DEATH’가 책으로 나왔다. 하버드대 ‘정의’및 ‘행복’과 함께 ‘아이비리그 3대 명강’으로 불리는 강의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심리적 믿음과 종교적 해석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논리와 이성으로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고찰한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불리는 셸리 케이건(Shelly Kagan) 교수는 이 책에서 다소 무겁고 어둡게 흘러갈 수 있는 주제를 토크쇼 사회자에 비견되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흥미롭게 풀어간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방대한 철학사를 다루면서도 난해한 철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그만의 교수법은 “대중철학 강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강의할 때 항상 책상 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의 이 죽음 강의는, 예일대학교 지식공유 프로젝트인 ‘열린예일강좌(Open Yale Courses, OYC)’의 대표 강의로서 미국과 영국 및 유럽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도 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이 펴낸 장편소설. 죽음에서 시작해 삶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구성으로, 일상의 삶과 아픔을 어루만지는 작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쟁의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무의미한 생이라고 여기며 평생을 살아온 에디가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만난다.

평생을 놀이공원 정비공으로 살아온 주인공 에디가 당도하는 곳도 바로 천국이다.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특별할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급작스런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고, 바로 그 죽음의 순간 알 수 없는 손길에 이끌려 천국의 문으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에디는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난다.

그중 어떤 이들은 그가 알거나 사랑했던 사람들이고, 또 어떤 이들은 완전한 이방인이다. 에디는 그곳에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끄는 대로 과거와 감정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점차 자신의 삶이 그들 모두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으며, 그가 홀로 안고 살아야 했던 상처가 그들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거 조상들의 '오래된 만남'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자 하는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 1권. 자신을 낮춤으로써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준 퇴계의 삶을 그의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살펴본다. 이 책은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통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 퇴계의 인성에 깃든 섬김의 리더십을 발견하고자 한 시도다.

저자는 30년 넘게 경제 관료로 공직에 있다 몇 년 전부터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병일 원장이다. 그는 서울대 사학과 재학시절 가졌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오랜 관심과 안동을 비롯한 지방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되살려내는 현장 지휘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책은 무엇보다 '퇴계와 여인'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학자의 삶에서 여성은 보통 조용한 배경이거나 일탈의 표상이거나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퇴계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성'이라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그 다리 너머에 퇴계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퇴계가 섬긴 여인들'과 '퇴계를 만든 여인들'로 크게 구분해서 보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교수가 말하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12가지 지혜’가 담긴 책.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4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한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이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하워드와, 그의 제자 에릭이 수년동안 함께 나눈 대화를 기초로 쓰인 책이다.

하워드의 병실과 서재, 하버드 대학의 캠퍼스, 찰스 강변, 노천카페 등에서 때로는 함께 산책을 하며 때로는 나란히 앉아서 이루어진 이들의 대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이기도 하며, 스승과 제자의 문답이기도 하고, 친구의 담소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정감어린 대화를 통해 에릭이 느낀 감동뿐만 아니라 그가 노교수에게 전수받은 인생의 지혜를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원하는 성공을 정의하고 후회 없는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적이며 실질적인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에릭은 주변 인물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하워드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고, 하워드는 예리한 논리력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삶에 힘이 되는 조언을 전해준다.

‘어떻게 후회 없는 삶을 살 것인가’라고 첫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총 열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 장마다 하워드 교수는 냉철한 지성과 신선한 시각으로 오랫동안 틀에 갇혀 있던 우리의 좁고 짧은 생각에 반전을 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사는 지혜’에 대한 해답이 독자의 뇌리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최소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터닝포인트의 지혜는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인류학의 대가 요한 하위징아의 역작. 모든 문화 현상의 기원을 ‘놀이’에 두고 예술사와 종교사 등 인류 문명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동원하여 인류의 문화를 놀이적 관점에서 고찰한 책으로 저자는 놀이에 따르고, 놀이에 승복하며, 놀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문명을 빛나게 한다고 주장한다.

생로병사와 관련된 모든 삶의 통과 의례였던 고대인들의 제의는 음악과 춤과 놀이로 이루어졌는데, 인간의 몸과 영혼을 동원해서 사물을 표현하려는 자연스러운 욕구에서 발생한 놀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고 진단한다

 

 

일본에서 '이 시대의 스승'이라고까지 평가 받는 스즈키 히데코 수녀의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도운 일을 바탕으로 '우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는 세상의 질타와 충고와는 상관없이 힘들 땐 잠시 멈추어 눈물을 흘리는 것이 근본적인 마음의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25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요즘 사람들이 남들의 이목 때문에 슬퍼도 마음껏 울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한다. 괴롭고 힘들 때는 실컷 울어야 감정이 차분해지고 상황을 침착하게 바라보듯 슬픔을 억지로 억누르기보다는 마음껏 눈물을 흘리고 감정을 추스르는 것이 슬픔을 극복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 전한다. 슬픔을 해소시키고 이겨내기 위해 흘리는 눈물은 인생을 좀 더 살 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